내가 왜 퇴사와 은퇴를 고려하는지에 대해 작성해보려 한다.
나는 현재 게임 보안 업계, 보안 솔루션 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내가 이 업계에 오게 된 이유는 리버스 엔지니어링, 바이너리 해킹 분야를 가장 잘 활용하는 분야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내 목표는 어느 정도 경력이 생길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잘 유지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만나 뵙고, 대화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는 곳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에 도전 한 이유도 내가 만나 뵙고 싶은 분이 계셨기 때문이다. 실제로 3년 정도의 시간을 함께 일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내가 속한 조직은 비정상 적인 조직으로 이동이 되었다. "보안"이 붙은 조직.
나는 꽤나 "보안"이란 단어가 자랑스럽고, 내 일에 대한 가치를 나타낸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 조직을 계기로 타이틀 앞에 "보안"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 매우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 것도 나중에 정리해보려 한다.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내가 뵙고자 했던 분은 퇴사를 하셨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보안 솔루션 개발 분야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1.
모든 직업은 특수성이 있어야 유지가 된다. 애초에 이게 없으면, 요즘 같은 세상에 GPT에 물어보고 만들지 뭐 하러 비싼 인력들을 사서 사용하겠는가. 특정 범위에서는 GPT 개발은 실제로도 가능하더라.
보안 솔루션 개발은 리버스 엔지니어링 능력과 개발 능력이 접목되어야 하는 분야라 생각한다. 그래야만 직업의 특수성이 생기는 분야.
내가 이 분야가 위기라 느낀 가장 큰 이유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게 다른지, 어떻게 해야 할지 인식을 못한다. 제품에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건 확실히 특수성이 없기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2.
기술 내재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부에서 기술/솔루션을 렌트하는 형태를 생각해 보자. 일단 렌트를 한다는 자체가 기업에게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항상 이런 일에는 렌트해서 쓰는 게 저렴하다는 소리가 들린다. 웃기게도 결국 렌트를 해도 기업은 내부에 인력을 두게 된다. 통제하기 위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분야에 특수성이 없는 인력이 무엇을 알겠는가. 제품 팜플랫에 적힌 거만 볼 텐데. 외부에서 렌트하여 쓰는 순간 불필요한 인력들만 중요한 인력으로 둔갑하여 기업에 기생하게 된다.
이게 사실 내재화의 중요성은 아니다. 단지 이게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이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기업에 맞게 리서치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 돈을 효율적으로 굴릴 수 있게 되는 것. 대형 게임사들은 이미 내부에 기업마다 솔루션이 존재한다.
나는 내재화에 대한 첫 문제에서 이미 치를 떨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또, 1번의 문제도 포함되니 할 수 있어도 하면 안 되는 게 된다.
VxLang은 현재 EFI 모듈 및 커널 드라이버, 유저 레벨 모듈까지 코드 레벨부터 바이너리 레벨까지 보호가 가능하다.
이런 개판인 상황에서 이런 프로젝트는 차라리 외부에서 혼자 하는 게 이득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정상적이라면 이게 더 이득이면 안된다.
모든 회사가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It does not matter how slowly you go as long as you do no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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